사회

미래 도시를 그리기 전에, 기후를 지켜야 하는 시대

시선의 재구성 2025. 4. 18. 16: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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– 오사카 엑스포 말고, 부산에서 열리는 이 박람회가 중요한 이유

2025년엔 두 개의 박람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.
하나는 일본 오사카, 또 하나는 한국 부산.

두 행사 모두 ‘미래’를 이야기하지만, 방향은 조금 다르다.
오사카 엑스포가 기술과 국가 브랜드를 보여주는 무대라면,
부산에서 열리는 ‘기후산업국제박람회(WCE)’는 조금 더 절박한 질문에서 출발한다.


# 오사카 엑스포? 중요한 건 맞지만

2025 오사카 엑스포는 ‘미래 사회를 위한 디자인’을 주제로 열린다.
스마트시티, 바이오, AI 같은 첨단 기술이 핵심이다.
일본은 이를 통해 지방경제 회복, 기술 선도국 이미지 회복, 관광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.

중요한 행사가 맞다.
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, 과연 ‘무엇이 더 급한가?’라는 질문도 함께 던져볼 필요가 있다.


# 이제는 ‘기후대응’이 중심이 되는 박람회

같은 해, 2025년 8월 27일부터 29일까지, 부산 벡스코에서는 세계기후산업박람회(WCE)가 열린다.
이 박람회는 다소 조용하게 들릴 수 있지만, 사실은 기후위기 시대의 핵심 이슈가 집약된 행사다.

어떤 박람회인가?

  • APEC: 아시아·태평양 나라들이 모여서 에너지 문제를 같이 논의하는 에너지장관회의
  • CEM16: ‘클린 에너지’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글로벌 회의
  • MI-10: 기후위기를 막을 기술에 투자하고 연구하자는 모임
    (MI는 Mission Innovation이라는 국제 협력 프로그램이에요)
  • 등등, 전 세계 에너지·기후·산업 분야 고위급 인사와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무대
  • 3대 주제:
    1. CFE (탄소 없는 에너지)
    2. 청정 전력
    3. AI와 에너지

🤔 잠깐! 조금만 자세히 보고 갑니다... ‘3대 주제’가 뭐죠?

박람회 전체가 다루는 중심 키워드는 세 가지예요.

🔋 1. CFE (Carbon-Free Energy)

= “탄소 안 나오는 에너지로 바꿔보자”는 흐름

석탄, 석유 말고
태양광, 풍력, 수소, 원자력 같은 걸 더 많이 쓰자는 얘기예요.
기후위기 막으려면 이게 핵심이죠.


⚡ 2. 청정 전력 (Clean Electricity)

= 전기 사용은 늘어나는데, 어떻게 ‘깨끗하게’ 감당할까?

예를 들어

  • 전기차 많아지면 충전도 많이 해야 하잖아요?
  • 반도체·데이터센터처럼 전기 많이 쓰는 산업도 늘고요.
    이걸 어떻게 ‘효율적으로’ 관리할지, 그런 기술이 소개돼요.

🤖 3. AI와 에너지 (AI & Energy)

= AI가 전기를 똑똑하게 쓰게 도와주는 기술

예를 들어

  • 집 안 전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시스템
  • 공장 전력 사용을 AI가 분석해서 절약하는 방식
  • 전력 소비를 미리 예측해서 정전 막는 기술

이런 것들을 ‘AI로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까’가 핵심입니다.

다루는 내용은?

  • 탄소중립, 에너지 전환, 재생에너지 기술
  • AI를 활용한 에너지 수요·공급 혁신 사례
  • 전기 사용량 급증에 대응하는 효율 전략
  • 수소, 2차전지, 원전 등 실제 산업 기술 전시

게다가, 삼성전자·현대차·LG 등 주요 한국 기업들도 참여한다.
국제기구와 정부, 글로벌 기업이 함께 "지금 무엇을 해야 현실적으로 바꿀 수 있나"를 놓고 논의하는 자리입니다.


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...

# ‘경제발전’보다 ‘생존전략’에 가까운 이야기

지금 이 순간,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.5도를 넘었다.
기후위기는 더 이상 예측이 아니라 진행 중인 일상이다.

  • 여름마다 반복되는 기록적 폭우와 폭염
  • 에너지 요금 급등
  • 식량과 물 공급 불안정
  •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원가 부담 증가

이런 상황에서 ‘기후산업’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환경 보호가 아니라 산업의 생존전략이다.

그런 면에서,
오사카 엑스포가 보여주는 미래가 멋지긴 해도, 지금 당장 필요한 건 ‘기후에 대응하는 방식’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이다.


# 왜 부산 기후산업박람회에 주목해야 할까?

  •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·기후 대화의 본무대
  • 실제로 기업 투자, 정책 논의, 국제 협력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
  • 한국의 산업·기술·외교가 기후변화라는 테이블 위에서 평가받는 자리

그리고 이 흐름은, 에너지 요금, 산업 경쟁력, 청년 일자리, 수출 구조
우리 일상과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.

https://wce.or.kr/main.asp

 

기후산업국제박람회

기후산업국제박람회

wce.or.kr

 


마무리: 사람의 삶도 중요하지만, 지금은 지구의 온도가 더 시급하다

2025년 오사카 엑스포는
분명히 ‘생활의 질’을 높이는 기술과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.
‘어떻게 더 잘 살 것인가’에 대한 고민이 담긴 박람회다.

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,
‘어떻게 살 것인가’보다 ‘지구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’가 더 급한 질문이다.

그래서 부산에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
조금 더 날것 같고, 무겁고, 현실적이다.

멋지고 편리한 기술도 좋지만
지금은 그 기술이 지구를 지키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다.

박람회의 주제가, ‘사람을 위한 기술’에서 ‘지구를 위한 선택’으로
조금씩 바뀌어가야 하지 않을까.
그런 아쉬움이 남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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