예전엔 물건을 고를 때 망설임이 덜했다. 꼭 필요하니까 샀고, 쓰임이 분명했다. 요즘은 좀 다르다. 뭔가 예쁘고, 있어 보여야 사고 싶어진다. 그런데 정작 사고 나면 ‘왜 샀지?’ 싶다.이런 생각, 나만 드는 건 아닐 거다. # 생활을 채우던 물건들, 지금은 소비를 부르는 상품들예전 물건들은 딱 목적이 있었다. 빗자루, 연탄 집게, 다리미, 재봉틀. 하나하나가 생활의 도구였다. 낡아도 고쳐 썼고, 오래가도 불편하지 않았다. 기능이 전부였으니까.그런데 요즘은? 제품보다 마케팅이 더 앞선다. ‘이건 꼭 있어야 해요’라는 메시지가 먼저 들려온다. 필요한 건지, 멋져 보여서 사는 건지 애매할 때가 많다.기업은 이윤을 위해 상품을 만든다.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다. 문제는 소비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방식이 점점 정교..